항해융합학부 최진철 교수, 중국 대련해사대학에서 혁신적 해양교육 모델 제시
기린과 코끼리의 공존부터 웹드라마까지 다문화 선상 환경을 위한 실천적 교육 프로그램 주목
국립한국해양대학교(총장 류동근) 항해융합학부 해사글로벌전공 최진철 교수가 7월 8-9일 양일간 중국 대련해사대학교에서 ‘선박 내 다양성 관리’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하며 21세기 해양인재 양성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대련해사대학 국제처가 주관하는 ‘해외 명사 초청 특강 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강연은 항해대학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다문화 선상 환경에서의 조화로운 공존과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혁신적 교육 방법론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첫째 날: 우화를 통한 다양성 이해와 CDMI 프레임워크 소개
첫 강연은 “Beyond the Giraffe's House: Navigating Diversity and Conflict at Sea - A CDMI Approach”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최 교수는 기린과 코끼리의 우화를 활용해 다양성과 포용의 개념을 선상 환경에 접목시켜 설명했다. 기린의 집에 초대받은 코끼리가 겪는 어려움을 통해 주류와 소수자 간의 역학관계를 이해하고, 진정한 포용이 무엇인지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주목받은 것은 최 교수가 개발한 CDMI(Crew Diversity Maturity Index) 프레임워크였다. 이는 선박이라는 폐쇄적이고 위계적인 환경에서 국적, 언어, 세대, 종교, 성별 등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선원들이 겪는 갈등을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도구다. 학생들은 소그룹 토론을 통해 실제 사례를 분석하고 포용적 선상 문화 조성을 위한 실천 방안을 도출했다.
◆둘째 날: 웹드라마를 활용한 체험형 학습
이튿날 진행된 “Living and Working with Respect Onboard” 강연에서는 더욱 혁신적인 교육방식이 선보였다. 최 교수가 직접 기획·제작한 10편의 웹드라마를 통해 선상에서 발생 가능한 다양한 갈등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계급 간 갈등, 문화적 오해, 직장 내 괴롭힘, 의사소통 장애 등 실제 선상 생활에서 마주할 수 있는 문제들이 드라마 형식으로 제시되었다.
학생들은 각 에피소드 시청 후 조별 활동을 통해 갈등의 근본 원인을 문화적·조직적·개인적 차원에서 분석하고, 창의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이러한 참여형 학습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들의 공감 능력과 문제해결 역량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효과를 거두었다.
◆패러다임 전환: 21세기형 해양 교육의 방향
최진철 교수는 “20세기의 효율성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21세기에는 상황적 맥락을 이해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핵심”이라며, “사례 기반의 학생 참여형 교육이야말로 미래 해양 리더 양성의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번 강연은 전통적인 강의식 교육을 탈피하여 우화, 멀티미디어 콘텐츠, 상호작용적 토론 등을 결합한 통합적 교육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참가 학생들은 다양성 존중의 중요성을 이론적으로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 역량을 함양할 수 있었다.
◆한-중 해양교육 협력의 지속적 발전
30여 년의 교류 역사를 자랑하는 대련해사대학과 국립한국해양대학교는 양국 최고의 해기사 양성 기관으로서 지속적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시작된 실습선 상호 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과 교직원 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국립한국해양대학교 개교 80주년을 기념하여 대련해사대학 실습선 유쿤호가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며, 양교 간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계획되어 있다.
이번 특별강연은 글로벌 해운산업의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다양성 관리 역량이 미래 해양 전문가들에게 필수적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강연에 참여한 학생들은 향후 국제 해운 현장에서 다국적 동료들과 효과적으로 협업하며, 포용적인 선상 문화를 선도하는 리더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국립한국해양대학교 항해융합학부 해사글로벌전공 (☎ 051-410-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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